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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옷장 정리의 모든 것: 다음 계절에도 새 옷처럼 입는 사계절 옷 보관법 A to Z
    코디 2025. 10. 10.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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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옷장 정리, 단순한 정리가 아닌 당신의 스타일을 지키는 의식

    계절이 바뀔 때마다 우리는 익숙한 딜레마에 빠집니다. 옷장 문을 열면 가득 찬 옷들이 보이지만, 막상 '오늘 입을 옷이 없다'는 생각에 한숨을 내쉬게 되죠. 이는 단순히 옷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지난 계절 아끼던 옷들이 잘못된 보관으로 인해 상했거나, 어디에 두었는지 잊어버렸기 때문일 때가 많습니다. 큰마음 먹고 꺼내 든 소중한 스웨터의 어깨가 흉하게 늘어나 있거나, 아끼던 흰 셔츠에 누런 얼룩이 생긴 것을 발견했을 때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사실 우리 옷장 속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적들이 숨어 있습니다. 습기, 빛, 해충, 그리고 우리 몸에서 나온 유분과 세탁 후 남은 화학 잔여물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잘못된 보관은 단순히 옷장을 어지럽히는 것을 넘어, 옷감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적극적인 손상 과정입니다.  

     

    이 포스팅은 계절 옷 정리를 귀찮은 연례행사가 아닌, 소중한 옷과 잠시 헤어지며 다음 시즌의 만남을 기약하는 애정 어린 ‘리추얼(Ritual)’로 바꿔드릴 것입니다. ‘세탁-수선-보관’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3단계 ‘부티크 메소드’를 통해, 당신의 옷장을 단순한 수납공간에서 당신의 스타일을 사계절 내내 완벽하게 보존하는 ‘4계절 부티크’로 탈바꿈시키는 모든 노하우를 약속합니다.

     

     

    옷을 정리해논 모습
    옷을 정리해논 모습

     

     

     

    STEP 1. 완벽한 시작: 다음 시즌을 위한 가장 중요한 투자, '준비'

     

    옷을 보관하기 전 당신이 무엇을 하느냐가, 어떻게 보관하느냐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완벽한 준비는 다음 계절, 옷을 꺼내 입는 순간의 기쁨을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투자입니다.

    1-1. 보관의 제1원칙: 완벽한 세탁과 건조

    가장 큰 위협은 종종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로부터 시작됩니다. 단 한 번 입었던 옷이라도 눈에 띄지 않는 땀, 피부 각질, 유분 등이 섬유 사이에 남아있습니다. 이러한 유기물 잔여물은 곰팡이 포자와 좀벌레 유충에게는 최고의 먹잇감이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물질들은 공기 중 산소와 만나 산화 작용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바로 되돌리기 힘든 누런 얼룩, 즉 황변(黃變)의 주된 원인입니다. 따라서 장기 보관에 들어가는 모든 의류는 예외 없이 세탁하는 것이 철칙입니다.  

     

    소재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세탁법을 적용하는 것은 섬세한 리추얼의 첫 단계입니다.

    • 소재별 세탁법: 가능한 가장 부드러운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리넨이나 시폰, 울과 같은 섬세한 소재는 약 30°C의 미지근한 물에 pH 중성세제(울 샴푸 등)를 풀어 부드럽게 손세탁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 흰색 면 의류: 황변을 예방하기 위해 찬 소금물에 잠시 담가두거나, 찌든 때는 과탄산소다와 같은 산소계 표백제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헹굼입니다. 섬유에 남은 알칼리성 세제 찌꺼기는 황변을 일으키는 핵심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 색상 의류: 세탁 전 소금물에 담가두면 염료가 안정되어 물 빠짐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세탁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완벽한 건조’입니다. 습기는 옷을 손상시키는 거의 모든 문제의 촉매제 역할을 합니다. 습기는 잠자고 있던 곰팡이 포자를 깨우고 , 옷감을 변질시키는 화학 반응을 가속화합니다. 옷은 단순히 ‘손으로 만졌을 때 마른 상태’가 아니라, 두꺼운 솔기나 소맷단 안쪽까지 수분 한 점 없이 ‘완전히 마른 상태(Bone Dry)’여야 합니다.  

     

    여기서 많은 이들이 저지르는 치명적인 실수가 바로 ‘드라이클리닝 비닐 커버’입니다. 세탁소에서 씌워주는 비닐은 운반 과정의 오염 방지를 위한 것일 뿐, 보관용이 절대 아닙니다. 이 비닐 커버를 씌운 채 보관하는 것은 옷을 질식시키는 행위나 다름없습니다. 비닐은 공기 순환을 완벽히 차단하여 세탁 과정에서 남은 미세한 습기를 가두고, 옷장 내부와의 온도 차이로 인해 비닐 안쪽에 이슬이 맺히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이는 곰팡이가 번식하기에 최적의 습한 소우주를 만드는 셈입니다.

     

    또한, 드라이클리닝에 사용된 유기용제(TCE 등)가 완전히 휘발되지 못한 채 비닐 안에 갇히게 됩니다. 이 화학 물질은 장시간에 걸쳐 섬유를 약화시키고 변색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세탁소에서 옷을 찾아오면 즉시 비닐 커버를 벗겨내고,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최소 서너 시간, 길게는 하루 정도 걸어두어 남은 습기와 화학 성분을 완전히 날려 보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처럼 부적절한 세탁, 불완전한 건조, 비닐 커버 보관이라는 세 가지 실수는 각각 독립적인 문제가 아니라, 서로의 파괴력을 증폭시켜 옷을 완벽하게 망가뜨리는 상승 작용을 일으키는 ‘파괴의 삼각편대’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1-2. 옷장 디톡스: 수선과 분류의 기술

    보관 전 사소한 수선을 마치는 것은 미래의 나를 위한 배려입니다. 지금 느슨해진 단추 하나를 다시 달거나 작은 올 풀림을 바로잡는 데는 몇 분이면 충분하지만, 다음 계절에 급하게 옷을 입어야 할 때 발견한다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작은 습관은 당신의 옷장을 ‘할 일 목록’이 아닌, 언제든 완벽하게 ‘입을 준비가 된’ 컬렉션으로 만들어 줍니다.

     

    수선이 끝났다면, 이제 당신의 옷장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어 줄 ‘옷장 디톡스’를 시작할 차례입니다. 이는 무자비한 미니멀리즘이 아닌, 신중한 큐레이션 과정입니다. 패션 컨설턴트 아누슈카 리스가 제안한 방식에 따라 옷을 네 가지 범주로 분류해 보세요.  

     
    1. 사랑하고, 자주 입는 옷: 당신 스타일의 핵심입니다. 소중히 보관해야 할 대상입니다.
    2. 사랑하지만, 거의 입지 않는 옷: 왜 입지 않는지 분석이 필요합니다. 수선이 필요한가요? 특별한 경우에만 입는 옷인가요? 신중하게 보관 여부를 결정합니다.
    3. 사랑하지 않지만, 자주 입는 옷: 단순히 편하다는 이유로 입는 ‘유니폼’ 같은 옷들입니다. 당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아이템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보세요.
    4. 사랑하지도, 입지도 않는 옷: 이 옷들은 과감히 옷장에서 내보내야 합니다.

    마지막 범주에 속한 옷들에게는 새로운 삶을 선물해 주세요. 가치가 높은 의류는 중고 의류 매장이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고, 친구들과의 ‘옷 교환 파티’를 열거나, 기부 단체에 보내는 것은 지속 가능한 패션을 실천하는 긍정적인 행동입니다.

    STEP 2. 옷의 언어를 이해하다: 소재별 '맞춤 보관'의 모든 것

    모든 옷은 저마다 다른 특성과 필요를 가진 섬세한 존재입니다. 각 소재의 언어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당신의 옷을 예술품처럼 다루는 큐레이터의 자세입니다.

    니트/스웨터류: 중력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직물(Woven)이 안정적인 격자 구조를 가진 것과 달리, 니트(Knit)는 고리가 서로 얽혀 만들어진 구조입니다. 이 구조는 니트 특유의 신축성과 편안함을 주지만, 동시에 중력에 매우 취약하게 만듭니다. 니트를 옷걸이에 걸어두면 옷 자체의 무게가 고리를 아래로 잡아당겨 영구적인 변형을 일으키고, 어깨 부분에 보기 흉한 ‘뿔’ 자국을 남깁니다.  

     

    따라서 니트 보관의 황금률은 ‘접거나 말아서’ 보관하는 것입니다.

    • 플랫 폴딩 (Flat Folding): 옷을 평평하게 편 뒤, 양팔을 안으로 접고 몸통을 반이나 1/3 크기로 접는 방식입니다. 서랍이나 선반에 차곡차곡 쌓아 보관하기에 가장 좋습니다.  
       
    • 롤링 (Rolling): 플랫 폴딩과 유사하지만, 마지막에 아래에서부터 단단하게 말아 마무리합니다. 깊은 서랍에 세로로 보관하면 모든 옷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실용적입니다.  
       

    만약 수납공간이 부족해 옷걸이를 사용해야만 한다면, 중력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습니다. 니트를 세로로 반 접은 뒤, 옷걸이의 고리 부분을 접힌 니트의 겨드랑이 부분에 위치시킵니다. 그리고 몸통 부분을 옷걸이 한쪽 팔 위로, 소매 부분을 다른 쪽 팔 위로 걸쳐주세요. 이렇게 하면 무게가 위에서 당기는 것이 아니라 아래에서 받쳐주는 형태로 분산되어 늘어남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패딩/다운 점퍼: 볼륨은 생명, 압축은 금물

    패딩이나 다운 점퍼의 보온력은 충전재가 공기를 품는 능력, 즉 ‘로프트(Loft)’에서 나옵니다. 충전재 사이사이에 형성된 공기층이 체온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원리입니다.  

     

    진공 압축팩은 이런 섬세한 구조에 치명적입니다. 압축 과정에서 다운 클러스터나 인공 충전재의 미세한 구조가 완전히 으스러지기 때문입니다. 이는 단순히 공간을 절약하는 행위를 넘어, 충전재의 복원력과 탄성을 영구적으로 손상시키는 행위입니다. 압축팩에서 꺼낸 패딩은 다시는 원래의 풍성한 볼륨과 보온성을 회복하지 못하며, 이 손상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패딩을 올바르게 보관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걸어서 보관: 무게를 온전히 지탱할 수 있는 넓고 튼튼한 어깨 형태의 옷걸이에 걸어두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 느슨하게 말아서 보관: 걸어둘 공간이 없다면, 느슨하게 말거나 접어서 통기성이 좋은 대형 더스트 백이나 상자에 넣어 보관합니다. 다른 무거운 물건에 눌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사용하지 않는 여행 가방도 훌륭한 보관함이 될 수 있습니다.  
       

    흰 옷/밝은 색 면류: 황변(黃變)과의 전쟁

    황변은 화학적인 산화 과정입니다. 섬유에 미세하게 남은 피지, 땀, 알칼리성 세제 찌꺼기 등이 공기와 만나 산화하면서 누렇게 변하는 현상입니다. 이 과정은 햇빛의 자외선은 물론, 실내 형광등 불빛에 노출될 때 극적으로 가속화됩니다.  

     

    황변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빛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입니다. 투명하거나 반투명한 플라스틱 리빙박스는 최악의 선택입니다. 빛이 그대로 투과되어 보관 상자를 오히려 황변을 촉진하는 ‘인큐베이터’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정답은 빛이 전혀 통하지 않는 불투명한 수납 상자나 짙은 색상의 천 커버, 더스트 백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옷을 하나씩 개별 포장하면 다른 옷으로부터의 이염까지 막을 수 있어 더욱 안전합니다.  

     

    가죽/스웨이드: 살아있는 소재를 위한 배려

    가죽은 동물의 피부를 가공한 ‘살아있는’ 소재입니다. 따라서 숨을 쉴 수 있어야 하며, 습기로 인한 곰팡이와 건조함으로 인한 갈라짐이라는 두 가지 위협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합니다.  

     

    보관 전, 가죽을 위한 특별한 리추얼이 필요합니다.

    • 클리닝: 매끄러운 가죽은 부드러운 천을 살짝 적셔 표면의 먼지를 닦아내고, 스웨이드는 전용 브러시를 사용해 한 방향으로 부드럽게 쓸어 결을 살리며 먼지를 털어냅니다.  
       
    • 컨디셔닝: 클리닝 후 가죽이 완전히 마르면, 고품질의 가죽 전용 컨디셔너나 크림을 얇게 발라줍니다. 이는 가죽의 유분을 보충하여 장기간 보관하는 동안 건조해지고 갈라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보관 시에는 어깨 전체를 지지하는 넓고 형태가 잡힌 옷걸이를 사용하고, 반드시 통기성이 좋은 면이나 부직포 소재의 더스트 백에 넣어 보관해야 합니다. 비닐 커버는 습기를 가두어 곰팡이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대 금물입니다. 직사광선이나 난방기구 근처를 피해 서늘하고 건조하며 통풍이 잘되는 곳이 가죽의 이상적인 안식처입니다.  

     

    실크/블라우스: 섬세함에 대한 존중

    실크는 단백질 섬유로 이루어져 있어 강하면서도 매우 섬세합니다. 구김이 쉽게 가고, 햇빛에 약하며, 습기로 인한 얼룩에 취약합니다.  

     

    실크를 위한 보관법은 존중 그 자체여야 합니다. 구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접는 것보다는 걸어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날카로운 모서리가 없는 부드러운 패딩 처리된 옷걸이나 벨벳 소재 옷걸이를 사용하여 원단이 상하거나 자국이 남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옷장 속에 다른 옷들과 바싹 붙지 않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 공기가 순환되도록 하는 것이 구김과 이염을 막는 비결입니다. 빛으로 인한 변색과 황변을 막기 위해 어두운 옷장 안에 보관하거나 통기성 좋은 더스트 백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STEP 3. 최적의 '보관 환경' 조성하기

    개별 의류에 대한 관리를 마쳤다면, 이제 옷들이 머무를 전체적인 생태계를 조성할 차례입니다. 이는 문제가 발생한 뒤에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애초에 발생할 수 없는 환경을 선제적으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높은 습도는 옷감 파괴를 가능하게 하는 가장 결정적인 환경 요인입니다. 상대습도가 60%를 넘어서면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가 번식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이 조성됩니다. 따라서 우리의 목표는 습기가 문제가 된 후에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옷장 내부의 습도를 이상적인 범위인 40-50% 사이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는 당신의 옷장을 위한 ‘미기후(Micro-climate)’를 조절하여 곰팡이 포자가 활동할 수 없는 ‘보존 생물권’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습기 제거: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

    일회용 화학 제습제 대신, 지속 가능하고 재사용 가능한 자연의 지혜를 활용해 보세요.

    • 신문지: 서랍이나 수납 상자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두세요. 다공성 구조의 종이 섬유가 주변의 습기를 효과적으로 흡수합니다. 몇 달에 한 번씩 습기를 머금은 신문지를 새것으로 교체해 주어야 합니다.  
       
    • 숯과 굵은소금: 이들은 강력한 천연 제습제입니다. 통기성이 좋은 천 주머니에 담아 옷장 구석이나 수납함 안에 넣어두세요. 숯은 표면의 수많은 미세 기공을 통해 습기 분자를 흡착하며, 탈취 효과까지 겸비하고 있습니다. 햇볕에 말리면 흡습 기능이 복원되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방충 및 방취: 향기로운 방어막

    독한 냄새가 나는 화학 방충제 대신, 자연이 주는 우아하고 향기로운 해결책을 선택하세요.

    • 삼나무(Cedar): 삼나무는 나방과 해충이 기피하는 천연 오일 성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해충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서식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삼나무 블록, 볼, 옷걸이 등을 활용할 수 있으며, 향이 약해지면 사포로 표면을 가볍게 문질러 향을 되살릴 수 있습니다.  
       
    • 라벤더(Lavender): 잘 말린 라벤더를 넣은 샤셰(Sachet, 향주머니)는 벌레를 쫓을 뿐만 아니라, 옷에 은은하고 기분 좋은 향기를 더해줍니다. 다음 계절에 옷을 꺼내는 순간을 더욱 즐거운 경험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공간 활용: 죽은 공간(Dead Space)에 생명 불어넣기

    옷장 속 숨겨진 공간을 찾아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아이디어를 활용해 보세요.

    • 침대 밑 공간: 이곳은 계절이 지난 옷을 보관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바퀴가 달린 납작한 수납함을 사용하면 쉽게 넣고 뺄 수 있어 편리합니다. 접어서 보관해야 하는 니트류나 신발 등을 보관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 상부와 하부 공간: 옷장 위쪽 선반에는 가볍고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상자에 담아 보관하고, 옷걸이에 걸린 옷 아래의 바닥 공간에는 신발장이나 수납함을 두어 공간을 수직적으로 활용하세요.  
       
    • 문 안쪽 공간: 문에 거는 형태의 다용도 걸이나 포켓 수납함을 활용하면 벨트, 스카프, 모자 같은 액세서리들을 효율적으로 정리할 수 있어 서랍 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SPECIAL SECTION. 이것만은 피하세요! 최악의 옷 보관 실수 TOP 3

    수많은 노하우 중에서도, 이것 세 가지만큼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당신의 소중한 옷을 한순간에 망가뜨릴 수 있는 가장 치명적인 실수들입니다.

    1. 드라이클리닝 비닐 커버 그대로 보관하기: 옷을 질식시키는 행위
      • 이유: 이 비닐은 옷을 완벽하게 밀봉하여 숨을 쉬지 못하게 만듭니다. 내부에 갇힌 미세한 습기와 드라이클리닝 유해 화학물질(TCE)은 곰팡이, 황변, 섬유 손상을 일으키는 최악의 조합을 만들어냅니다. 옷이 말 그대로 질식하는 것과 같습니다.  
         
    2. 골판지(택배) 상자에 옷 보관하기: 벌레와 산성 물질의 초대장
      • 이유: 골판지 상자는 중성적인 재료가 아닙니다. 상자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접착제는 바퀴벌레나 좀벌레 같은 해충을 유인하는 먹이가 됩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골판지 자체가 산성을 띤다는 점입니다. 이 산성 성분이 시간이 지나면서 옷감으로 옮겨가 영구적인 변색과 섬유 약화를 초래합니다. 또한, 골판지는 주변 습기를 스펀지처럼 빨아들여 옷에게는 축축하고 위험한 집이 됩니다.  
         
    3. 무거운 코트나 패딩을 가는 철사 옷걸이에 걸기: 복구 불가능한 변형 유발
      • 이유: 가느다란 철사 옷걸이는 무거운 옷의 모든 무게를 아주 작은 두 지점에 집중시킵니다. 이는 옷의 어깨 부분에 깊고 영구적인 자국을 남기며, 옷의 구조 자체를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늘어나게 만듭니다. 이는 단순히 미관상의 문제가 아니라, 옷의 형태를 파괴하는 구조적인 손상입니다. 항상 사람의 어깨 형태를 닮은 넓고 튼튼한 옷걸이를 사용해야 합니다.  
         

    부록. 시즌 오프 의류 보관 최종 체크리스트

    단계 체크 항목 완료 (V) 전문가 팁 (Expert Tip)
    준비 모든 옷의 오염 제거 및 완전 건조   보이지 않는 땀과 유분도 황변의 주범입니다. 한 번 입은 옷도 반드시 세탁하세요.
      단추, 올 풀림 등 간단한 수선 완료   다음 시즌에 바로 입을 수 있도록, 지금 10분의 투자가 미래의 시간을 절약해 줍니다.
      입지 않을 옷 과감히 정리하기   당신의 스타일을 대변하지 않는 옷은 옷장이 아닌,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세요.
    보관 니트류는 접거나 말아서 보관   중력은 니트의 가장 큰 적입니다. 옷걸이는 절대 금물!
      패딩류는 압축하지 않고 부피 살려 보관   패딩의 생명은 '공기층'입니다. 압축은 보온성을 영구적으로 손상시킵니다.
      흰옷은 불투명한 상자/더스트 백에 보관   빛은 흰옷을 누렇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완벽한 암흑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환경 옷장 내 제습제/방충제 비치   숯이나 삼나무 블록 등 천연 소재를 활용해 옷과 환경 모두를 지키세요.
      통풍을 위해 옷 사이 간격 확보   옷도 숨을 쉬어야 합니다. 빽빽한 옷장은 습기와 곰팡이의 온상이 될 수 있습니다.
     
     

    잘 보관한 옷 한 벌, 지속 가능한 스타일의 시작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3단계 ‘부티크 메소드’—완벽한 준비, 소재별 맞춤 보관, 최적의 환경 조성—는 단순히 옷을 정리하는 기술을 넘어, 옷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옷을 아끼고 제대로 관리하는 습관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패션’을 실천하는 가장 근본적인 행동입니다. 잘 관리된 옷 한 벌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장인의 기술을 존중하며, 계절을 초월하는 당신만의 스타일 역사를 만들어갑니다. 다가오는 옷장 정리를 더 이상 부담스러운 숙제로 여기지 마세요. 당신의 소중한 옷들과 교감하고, 다음 시즌의 멋진 스타일을 준비하는 즐거운 기회로 삼아보시길 바랍니다. 아래의 체크리스트가 그 보람 있는 여정의 첫걸음이 되어줄 것입니다.

     

    2025.10.07 - [코디] - 미우미우의 두 얼굴: 장원영 VS 엘라 그로스, 누가 더 진짜 '미우미우 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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